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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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8 치바 일일 여행. (4)
2009/01/28 23:35 | 신변잡기

귀국한 28일, 교원 연수생들의 일일 버스 여행이 있었습니다. 치바현의 몇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었는데요. 일일 여행이다보니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들을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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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목적지가 「房総のむら」였습니다. 예전 상인들의 거리를 재현한 곳이라고 해요.  관광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한적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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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가게. 밥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짚으로 싸 놓은 게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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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타(나막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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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실제로 만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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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인적이라곤 우리 일행들 뿐... 인도네시아, 타이, 필리핀 3인방과 한국인 둘, 혼자서 사진 찍는 사람은 한국인인 후배입니다. 후배 9명들 중에 6명이 한국인이구요. 동갑내기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올해가 마지막 해였더군요. 교원 연수생은 만 35세까지 응시 가능합니다. (아 아니다, 4월 1일 기준이니까 내년까지 가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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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인데, 조금 썰렁하네요. 약재가 주렁주렁 널려 있어야 약국 같을텐데.
그렇게 마을을 둘러 보다가, 일행은 모두 함께 근처에 있는 다실로 녹차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일본 녹차는 격식을 많이 따지는데다가 문파별로 형식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전번의 체험과는 다른 것 같았는데, 기억력 탓인지 분파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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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을 보여주신 뒤엔 한명씩 차에 거품을 내어 올리기, 차를 내기, 차를 받기 등등을 돌아가면서 해 보았습니다. 이 곳의 차는 연한 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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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의 '전혀 재미없고 볼 거 없다'는 불만이 슬슬 터져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버스를 다시 타고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日本寺’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불상이 있는 곳입니다. 가장 큰 곳은 나라에 있는 동대사의 대불, 두 번째가 카마쿠라의 대불, 그리고 세번째가 이 곳의 실외 석불입니다. 카마쿠라의 경우에 대불전이 있었다가 불타서 없어졌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만, 이 곳은 위치적으로 보아서 실외 석불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동대사의 대불과 카마쿠라의 대불은 모두 금속제입니다만, 이 곳은 석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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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 옆에는 지장보살이 있는데요, 눈처럼 쌓인 것은 다 조그만 지장입니다. 절에서 팔고 있는데요, 소원을 빌며 큰 지장보살 옆에 작은 지장보살을 놓았을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장보살은 일본인들의 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어서, 어느 마을이든 신사와 지장보살이 있을 정도지요. 지장보살은 불교, 신사는 신도. 일본의 다신교적인 종교관을 보여주는 특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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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있는 산 중턱까지 올라가 보면, 석불들이 저렇게 모여있는 곳이 있습니다. 오래된 것도 낡은 것도 있는데, 표정도 포즈도 제각각인것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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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금은 수선화가 활짝 꽃을 피우는 시기라,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수선화의 새하얀 꽃이 언덕에 가득합니다.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선 다시 불평의 소리가 낮게 일렁이다가 가라앉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탓에 피곤한 사람들이 이내 잠들어 버려서입니다. 아침부터 버스에서 줄곧 후배나 동기의 손금을 봐주느라 피곤해서 저도 잠깐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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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라고 할까요. 바다 한가운데, 다리 한 가운데 있는 쇼핑 시설 '우미호타루' 에 들렀습니다. 주차장 쪽에 '얏사이 못사이'의 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이 곳이 드라마 '키사라즈 캣츠아이'의 배경이었던 '키사라즈'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잠시 궁금해졌습니다만, 윗층에 올라가보니 전국의 기념품이 다 팔리고 있는 개성없는 기념품 샵이 보이는 겁니다. 키사라즈 특판이라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곘어요.

요코하마 역에 도착해서 간만에 '잇푸도'에 들러 아카마루 라멘을 먹고, 후배 한국 교사들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취향이라는 것도 사람들마다 다 다른 법이니까 불평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일본 전국을 돌아보고 싶었던 터여서 개인이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을 갈 수 있는 것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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