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그릭조이] : 1

  1. 2006/06/09 여행의 결과 (3)
2006/06/09 09:25 | 신변잡기

원래 여행을 다니면 찍은 사진의 상당수가 음식 사진이다.
가까운 나들이나 일상 생활에서 들고 다니는 소니의 U20은 접사는 물론이고 줌조차 되지 않는 200만 화소의 세컨드 카메라다. 목에 걸고 다니면 핸드폰으로 오인받을 정도의 작은 크기와 빠른 셔터반응이 좋아서 애용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화소 문제도 있어서 장기의 여행에는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이번에는 사진을 별로 찍을 생각이 없어서 혹시나 하고 이 녀석을 들고 갔다.
나는 플래쉬를 극단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다 엉망.
무사히 음식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일까....


월요일, 한가로운 홍대의 그릭조이에서 한 늦은 점심.
내가 그릭조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지만 이름은 제대로 모른다. 파스타치오였던가. 치즈도 부드럽고 안의 마카로니 등은 맵싹하니 깔끔하다.

두번째 요리지만... 역시 이름은 모른다.
그저 닭 꼬지 요리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맛도 그렇다. (...)
허브와 스파이스로 구워낸 꼬지. 깔끔하다. 약간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도 별미.

이번에 새로 추가된 것 같은 볶음밥!
고슬고슬하게 잘 만든 볶음밥에 야채 스튜(내지는 똠양꿍?)을 끼얹은 것 같은 요리다.
저 소스가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해서 고슬한 볶음밥과 매우 잘 어울린다.
아래 인터뷰에서도 썼듯이 난 고슬한 볶음밥류를 좋아한다. : )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용으로 나오는 치킨 기로스.
케밥과 비슷한 요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기로스라고 하는 얇은 빵에 싼 것이 다르다.
케밥의 또르띠아보다 두껍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러워지고 요구르트 소스를 넣어서 깔끔하기도 하다. 그리고...


마침 주인 아저씨께서 계시다가 새로운 메뉴로 준비 중이라는 요구르트 치즈의 시식품을 주셨다. 한달 정도 더 숙성하면 완전한 치즈가 된다는데. 빵칼과 비교해보면 양을 알 수 있을 듯. 올리브유를 끼얹어서 기로스에 발라 먹으라고 주셨다. 나는 기로스를 다 먹어 버린 후여서 그냥 이것만 맛보았는데 매우 진하고 새콤한 맛. 저 하나를 만드는데 요구르트 몇 병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정말 그랬는지 여행 내내 장으로 고생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6일은 연주를 만나서 명동에 갔다. 휴일이어서 인파가 득시글...
휴일이 아니라면 명동은 꽤 좋아하는 동네다.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부산의 시내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특히 명동길을 쭈욱 내려가면 내가 좋아하는 무인양품점이 있는 롯데가... (....)
명동은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데, 이번에 새로 연주의 추천으로 소룡포 가게를 갔다.
사실 별반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문제의 새우 소룡포. 뜨거운 상태로 스푼에 얹어서 약간만 찢어 보았는데 스프가 한가득 흘러나왔다. 게다가 새우 향이 가득. 조금만 식혀서 한입에 넣으니 이런 행복한 일이....
만두를 무척 좋아하고 특히 마늘맛이 나는 만두를 좋아하는데, 일본의 만두는 찐만두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군만두는 매우 좋아한다.) 찐만두류를 맛있게 하는 집은 없다고 내심 생각하던 결론을 뒤집은 최고의 맛. 심지어 육천원밖에 안한다. T_T 조그만 짜장면도 곁들여 주어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른 이것은 일반 소룡포.
새우 소룡포를 이미 먹은 다음이어서 감동이 덜했지만 이것 역시 최고의 맛이다.


월요일날엔 사실 크리스피 도넛도 갔는데 사진 찍는 걸 까먹었고 (...)
티포투의 애프터눈 티셋은 조명 부족으로 시커멓게 나왔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끔찍한 일이다.
2006/06/09 09:25 2006/06/09 09: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