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일본유학] : 57

  1. 2009/07/28 2009년 제 1회 JLPT 성적
  2. 2009/03/25 2007.10.4-2009.3.25 (2)
  3. 2009/03/16 다녀왔습니다 / 앞으로의 예정 (4)
  4. 2009/03/12 앞으로의 예정 (2)
  5. 2009/03/10 그간 근황 (5)
  6. 2009/02/28 북 오프의 쇼핑 목록
  7. 2009/02/28 ....지금 갖고 싶은 것
  8. 2009/02/19 제 6회 유학생문학상 수상식 (1)
  9. 2009/02/17 도쿄 에도 건축 공원 (東京江戸たてもの園)
  10. 2009/02/16 아타미 일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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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문자 어휘 87
2교시 청해 97
3교시 문법 185

합계 :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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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어 능력시험 성적
1교시 문자 어휘 76
2교시 청해 93
3교시 문법 194

합계 : 363

...총점은 아무래도 좋은데, 역시 문법, 떨어졌구나 -_-
2009/07/28 13:47 2009/07/28 13:47
2009/03/25 04:27 | 일본유학

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올 줄은 몰랐다.

언제부터였더라. 문부성 교원 연수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무엇 때문에 가고 싶다거나 하는 게 아니었다. 일본어도 전혀 못 하면서 허황된 꿈처럼 막연하게 바랐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학교의 업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 줄 도피처처럼 그렇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무언가처럼.

새로 들어간 대학에서 일본어를 처음 배웠다. 1년간이라고 해도 학원으로 다지면 두어달 다는 것도 안되는 시간이었다. 히라가나를 못 읽었다. 한자까지는 엄두도 못냈다. 중학교에 근무하면서 밤에는 대학을 다닌 생활 속에서 일본어 학원을 다닐 여유는 없었다. 1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잊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을 땐 확실히 일본어를 못 했던 때다. 2002년에 공업계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면서 학원을 잠시 다녔다. 자신이 1년간 공부한 게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고, 두 달 수업이 지나자 학원을 더 이상 가지 않았다.

2005년에 EBS일본어 회화를 듣기 시작했다. 어쩌다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남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계속 교원 연수생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혼자 살고 싶다는 기분,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기분, 어린애같은 동경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나보다. 현실은 너무 아팠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살고 있는 것만 같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단지 취미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처럼, 줄곧 이어폰으로 강의를 들었다.

2005년 12월, 2급 시험. 어렵다고 생각했더니 의외로 합격. 생각해보면 60점 이상이면 합격인 거니까, 모든 문제를 다 정확하게 풀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였다. 2006년에 1급을 치기로 했다. 사람들이 어이 없어 하더라. 몇 년 전만해도 히라가나도 못 읽는 애가 뭔 소리야 싶었나보다. 일본어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일본어로 농담 따먹기 할 때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 있던 애가 뭔 욕심이야 싶었나보다.

2007년 2월에 교원 연수 시험을 쳤다. 영어가 어려워서 떨어진다면 영어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산 예비 심사에 붙었다. 불합격한 사람들이 교육청에 항의 방문도 했다고 했다. 괜히 내가 뭐 잘못한 것 같아서, 이러고 서울의 본심사에 불합격하면 두고 두고 욕먹을 거 같아서, 긴장하면서 본심사의 시험을 쳤다.

면접시험 대상자 안에 들었더니 학습 계획서를 쓰라고 하더라. 벅벅거리며 친구 붙잡고 물어보고 사전 몇 번이나 뒤지면서 써 갔더니, 지도 교수님 찾아가서 써 온 사람부터 번역기 돌려서 그대로 붙인 사람까지 정말 천차 만별이더라. 면접 갔더니 일본어로 말할 수 있겠냐 물었다. 자신 없는데 그러겠다고 했다.  면접 치고 났더니 어쩐지 붙을 것 같았다. 뭔 자신감이었을까. 그래도 붙긴 붙더라.

정신없이 준비하고 출국, 일본에 건너와서 가볍게 우울증 비슷한 것도 겪었다. 생각보다 일본어가 안 통해서,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라 비슷한 문제는 항상 일어나는 거라서, 그래서 그랬나보다. 출국해서 혼자 살기만 하면, 일상에서 떨어지기만 하면 그곳이 낙원일 줄 알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환경이 변하면 자신이 적응하든지 아니면 도태될 뿐이다.

지금 방에 이사 와서 꼭 여섯달. 멍하니 TV를 보고 있다가, 내일 하는 특집 프로의 광고가 나왔다. 밤 10시. 집에 들어가면 오후 4시 정도일테니 볼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제 이 곳이 일상이 되어 있나보다. 역에서 내려 도보 15분. 슈퍼에서 장을 보고 약국에서 세제를 사고, 돌아와 방 안에서 TV를 켜놓고 무언가를 하는 지금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버렸다.

먼저 귀국한 A가, 문득 도큐한즈에 들러야지, 하고 생각했단다. 한국의 일상에 일본의 일상이 섞여서 오는 착각이다. 나도 그런가보다.

나도 돌아가면, 구석구석 먼지를 턴 이 방이 그리워 질 거다. 6개월간의 일상이 더이상 일상이 아니라는 것에 가끔은 화들짝 놀라기도 할 것이다. 책상 옆에 TV가 있고 책상 옆에 책장, 그 옆에 벽장이 있는 이 방에 있는 듯이, 잠에서 깨자마자 더듬거리며 머리맡의 전등 스위치를 켜려고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다이칸야마의 킬 훼봉의 타르트가, 미도리의 스시가, 시음 신청으로 마시는 루피시아 할인 매장의 차가, 이제는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이 낯설기도 할 것이다.

4월 1일, 거짓말처럼 새로운 일상으로 나는 다시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하겠지. 정든 2학년들은 이미 졸업해서 만 19살이 되었고, 그 때 쬐그맣던 1학년들은 이제 3학년이 되어 있다. 그렇게 거짓말처럼, 잠시 떨어져 있었던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가 없는 동안에도 그 곳의 톱니바퀴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내고 싶지 않은걸.
오키나와 여행을 같이 한 카나코 상이 말했다. 사일간의 여행과 오늘, 그 짧은 인연에도 꼭 다시 만나자고 조금 눈을 붉히며. 꼭 부산에 갈 거니까. 이건 절대 혼네니까. 강조하면서 말하는 카나코 상에게 응응, 꼭 놀러와, 라고 대답했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걸.
카나코 상이 말했다.
꼭 다음주도 언니랑 만나서 책 이야기, 교수님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를 할 것만 같아요.
여기서 처음 만났으면서도 친해진 민경 씨가 말했다.

하지만 괜찮아. 인연이 여기서 끝날 리가 없으니까. 늘 가야할 길로 인도받았듯이, 다시 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믿으니까.

2009/03/25 04:27 2009/03/25 04:27
1. 오키나와 여행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19세기 친일파들의 책략으로 왕이 복속 문서에 조인,
20세기 '방언금지정책'으로 오키나와어 사용 금지 정책
20세기 '성씨통일정책'으로 고유 성씨를 일본 성씨로 강제 변경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 상륙, 남성은 일본군으로,
여고생들은 간호병으로 편성되어 오키나와 본도 각지에 배치
'미군에게 붙잡히면 남자는 총살, 여자는 강간후 총살된다'는 교육에 의해
항복 권유에 응하지 않고 지하 동굴의 피난 생활
오키나와 주민 1/4, 일부 지역은 1/2이 전사.
조선 출신으로 오키나와 사람과 결혼해 살고 있던 여성이
스파이로 몰려 온 가족 전체가 사형.

수료여행으로 왔을 때 보았던 풍경과 전혀 다른 지역을 바쁘게 돌아보고
유학생문학생 수상자 3인과 일본인 스탭, 오키나와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4일간이었습니다.
오키나와의 미키쨩은 '한국에 가더라도 언제든 오키나와에 오면 연락해' 라고
눈물이 글썽글썽, 오키나와 사람들은 혼네와 타데마에가 없는 솔직한 사람들이랍니다.

2. 앞으로의 일정
마지막 짐을 내일 발송할 예정입니다. 항공권은 목요일쯤 찾아올 듯.
센다이 여행을 예정 중입니다만 글쎄요...
가전용품(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을 리사이클숍에 팔 일이 남았구요.
내일은 한국인 학부생 현숙이의 생일이라 구묘지 기숙사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2009/03/16 13:21 2009/03/16 13:21
2009/03/12 01:00 | 일본유학
1. 오키나와 여행
3월 12일-15일 3박4일간 오키나와 여행을 갑니다. 전에 말한 대로 초대 받아서 가는 여행입니다. 팬션에 묵을 거라서 인터넷 사용은 힘들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인들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귀국 일자 확정
25일 수요일 11시 JL957편으로 완전히 귀국합니다. 부산 도착은 1시 20분 정도라고 합니다. 짐은 가능한 한 부치고 가볍게 해서 들어갈 예정입니다만, 캐리어 하나에 어떻게 잘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3. 교수님 병문안
물리치료에 들어가셔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신 지도교수님의 병문안을 갈 예정입니다. 병문안 선물로는 뭐가 좋을지....

4. 혼슈여행 예정
18일-23일은 일본에서 가보지 않았던 지역을 갈 예정입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혼슈의 센다이 근교라든가 혹은 시코쿠 지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마음의 고향 같은 '우지'나 '이카루가'를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가기 힘든 지역을 가는 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5. 보고서 이후의 과제
후기 지도 교수님이셨던 이케다 교수님께서 다음 학기 학회에서 발표할 내용의 참고 자료를 보내 줄 수 있겠냐고 하셨습니다. 최종 보고서에 들어 있었던 한국의 중학교 수학 지도안도 참고로 하신다고 합니다.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교과서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셔서, 일단은 메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귀국 전까지 조금씩 번역해서 보낼 예정입니다.


2009/03/12 01:00 2009/03/12 01:00
2009/03/10 17:19 | 일본유학
1. 수료식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멋쟁이 청일점 오스발도의 어머님과 어머님의 대녀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수료식에 참석했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온 사람들도 있었군요. 후배들과 학교 관계자, 유학생 센터의 선생님들과 지도교수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담당 지도 교수님이신 멋쟁이 이케다 교수님은, 마지막 인사말로 "언제든 다시 돌아오도록 해요." 라고 해 주셨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예의상 하는 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마웠습니다.

2. 마지막의 버스 투어  
소속되어 있는 학과인 '교육 인간 과학부/교육학 연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버스 일박 이일 여행을 갔습니다. 이즈 반도를 갔죠. 참선을 해보거나 (본인은 하지 않았음) 폭포를 보거나 했습니다. 숙소는 유명한 아타미 해안가의 온천 호텔이었습니다. 시설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온천 물이 참 좋더군요. 방심하고 한참 들어가 있었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나왔습니다. 미지근한 물도 무시하면 안되겠습니다.
여행 중에서는 어째서인가 '손금 보는 사람'으로 알려져, 참가자 전원의 손금을 봐 주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일본어 잘 한다고 인정한 적이 없던 스미 교수(교원 연수생 총 책임자)가 손금 설명하는 걸 계속 듣고 있더니 일본어 능력이 상당하다고 칭찬하더군요. 이제 돌아갈 날 며칠 안 남았는데 좀 더 일찍 칭찬해 주시지... 여태까지 동기들에게 연락할 거 있으면 편하다고 꼭 나한테 맡기더니.

3. 짐 싸고 발송하는 나날
일본은 우편 요금이 매우 비쌉니다. 엽서 한장을 부치면 50엔, 편지는 보통 170엔 이상이고요. 따라서 국제 우편도 비쌉니다. 일본에서 한국까지 EMS로 20kg을 발송하려면 만 팔천엔정도 들어갑니다. 항공 우편으로 발송하려면 만 삼천엔 정도, 배편으로 20킬로를 보내는 건 5800엔 정도가 들지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가는 유학생들은 보통 이삿짐 처리하기에는 짐이 애매하기 때문에, 배편 발송 혹은 한국 회사의 국제택배를 이용합니다.
현재 한진택배의 경우에는 속달배편이라는 3-10일 정도 소요되는 국제 택배가 30kg에 9천엔이죠. 부쳐야 할 짐이 30킬로 안팎일 경우에는 일본의 배편 발송으로 2 박스를 만들어 부치는 것이나 국내 회사의 국제 택배를 이용하는 것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만 짐의 수에 따라서는 일본의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80킬로의 짐이 있다고 하면 국내 회사의 택배편은 2만 칠천엔, 일본 우체국의 배편 발송은 이만 삼천엔 정도가 듭니다.
국내 택배의 장점은 박스를 미리 받아서, 기사가 박스를 가지러 집까지 와 준다는 것입니다. 우체국의 항공편이나 배편은 20킬로 제한이 있기 때문에 박스의 수가 늘어나게 되는 반면 국내 회사의 국제 택배는 30킬로까지 한 박스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일본 우체국의 배편 발송을 하려면 우체국까지 들고 가는 것은 본인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운반도 부담스럽지요. 배편 발송은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국내 택배사는 길어야 10일이 소요되므로 시간상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짐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국제 택배와 배편 발송의 가격 차이는 벌어지게 되고...

그래서 여행 전에 박스로 코트를 한 번 부치고, 오늘은 책과 옷을 또 부쳤습니다. 현재까지는 17+16+20+19=72kg, 총 경비 이만엔. 한국 택배를 이용하는 것보다 7천엔 정도 싸게 먹혔습니다만, 짐 혼자서 나르느라 땀 삐질삐질 내고 있는 지금, 다른 사람에겐 별로 권하지 못하겠네요.
2009/03/10 17:19 2009/03/10 17:19

川上弘美 
 おめでとう
 蛇を踏む
 溺れる
 神様
 いとしい

よしもとばなな
 バリ夢日記-世界の旅①
 SLY-世界の旅②
 虹-世界の旅④

柳美里
 仮面の国
 女学生の友

夏目漱石
 こころ

リリーフランキー
 東京タワーオカンとボクと時々、オト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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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엔 : 8권
300엔 : 2권 (카와카미 히로미: 카미사마, 이토시이)
250엔 : 1권 (카와카미 히로미: 오보레루)

1795엔.

2009/02/28 23:00 2009/02/28 23:00

RNO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집
RNO가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교항곡 5번 혹은 9번
.....

그리고 또 RNO의 그 밖의 것들 ..

여기 와서 가능하면 안 가려고 했던 음반 가게를 갔다.
가능하면 안 가려던 클래식 코너를 갔다.
충동적으로 차이코프스키를 찾고, 쇼스타코비치를 찾고, 라흐마니노프를 찾았다.
RNO 건 약속이나 한 듯 없더라. 묘하게도.
연주자별로 따로 분류되어있나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는데
아마 있었으면 고민 하다가 안 샀을지도 모르겠지만
없으니까 또 묘한 이 심정...

아파트로 돌아와 컴 앞에 앉아서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인터넷에서 약간 뒤적뒤적거리다가
6월에 대전에 RNO의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은 줄곧 미술관이나 전시회나 박물관을 다니고 있는데
연주회만큼은 도통 잘 가기 힘들다. 공연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내가 원할 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잘 모른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거라면 벌써 mp3p를 듣고 있지는 않겠지.
그냥 우연처럼 알게된 작곡가나 곡명이나, 연주자들을 기억할 뿐이고
그게 너무나 갖고 싶고 늘 듣고 싶다는 건 조금 사치스러운 호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또 한 번은 갈 거 같고
다른 음반 가게에서 나는 또 열심히 러시아라는 철자를 찾겠지.

내일은 근처에 있는 북오프에 가 봐야겠다. 운이 좋아서 발견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여기서 사려고 했던 문고판 소설들을 찾아 봐야겠다.
한달 남은, 애틋한 여유.

2009/02/28 03:38 2009/02/28 03:38

2008년 가을에 열렸던 제 6회 유학생 문학상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응모작은 모두 114작품, 당선작 1명(시, 코스타리카) 우수상 1명(소설, 스리랑카) 장려상 4명(한국 2명, 이탈리아,  말레이지아)이었습니다.
오늘 오후 4시, 시상식장에 갔더니 장려상의 나머지 세 명은 모두 2번 이상 도전한 사람이라 (그 중 두 명은 전에도 수상했던 사람들), 서로 알아보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받아온 것들입니다. 맨 가운데가 물론 상장. 맨 오른쪽이 벽면 달력, 그 옆의 봉투 붙은 것이 오키나와 3박4일 여행권입니다. 여행사는 아니고, 위원회의 분 중에 오키나와 류쿠 출신이 계셔서, 매년 초대하신다네요. 보통 가을에 가는데 이번에는 용케 3월에 가게 되어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투 받침처럼 보이는 건 오키나와 특산물 초코쿠키입니다.

상장 왼쪽 옆에는 역시 위원회의 분 가운데 카시오의 이사분이 계셔서, 협찬한 전자사전입니다. GW6900라는 모델인데 일본판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일본의 대국어사전이 들어 있고, 한자 인식 터치판넬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한국 가면 전자사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그리고 상자 위에 은색은, 네임 패널입니다. 전자사전에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제6회 유학생문학상 장려상 구 한나리 2009.2.18.이라고 적혀 있습니다.(물론 카타카나와 한자로)

아래의 까만 상자는 군마의 명물 미즈누마 만쥬. 상자 위에 놓인 봉투는 상금 5만엔이 들어 있습니다. 그 옆의 그림은 위원회에 계신 판화 작가분이 주신 작품입니다.

소설로 뭔가 상 받은 건 10대 이후로 처음이네요... 아니 중학교 때 이후 처음이군요. 가장 최하위의 상이긴 하지만 심사위원 중의 한 분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자기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 주어서 기뻤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게으르고 느긋하게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 들어 본 적 없던 칭찬이나 격려를 받을 때마다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조만간 유학생문학상 홈페이지에도 글이 실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혹-시 개인적으로 관심 있으신 분은 검색으로 찾아보세요 (.)
2009/02/19 00:40 2009/02/19 00:40
2월 17일
코가네이공원 안에 있는 '도쿄 에도 건축 공원'에 갔습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했던 건물들이 이 곳의 건물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포스팅은 아래에 했습니다만.. 실은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건축물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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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의 전시실이 현재 수리 작업 중이라서 옆문을 정문으로 사용중이더군요. 하늘이 사파이어빛으로 빚나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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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 했다고 하는 미니 버스입니다. 드럼통을 펴서 만든 자동차구요. 앞모습을 보면 짚차를 개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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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내부, 여탕 쪽입니다. 거울이 있는 벽을 중심으로 남탕과 여탕이 구별되어 있어서 재미있구요. 목욕탕 내부에 그림을 그려놓는 것이 예전 대중 목욕탕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위, 문틀에 붙어 있는 것은 '貴重品は必ず番台へお預け下さい’ 반다이는 목욕탕의 남탕과 여탕 입구 중앙의 높은 곳에 앉아 있는 관리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 말로 하자면 '귀중품은 반드시 접수구에 맡기세요'가 되겠네요. 우리 나라 목욕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라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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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지붕을 얹은 민가입니다. 부엌 아궁이가 실외에 있는 형식으로, 우리 나라 정짓간이랑 닮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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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 중에는 실내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간간히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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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건물로 된 거창한 민가. 부호의 집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 격자 유리창의 복도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물명에서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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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꽤 현대적으로 지어져 있는 이 건물은 사진관 건물입니다. 내부의 촬영실이나 조명 장치를 보면 비교적 후기의 건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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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민가 건물인데, 이곳은 아궁이를 마루에 올렸더군요. 비슷한 시대의 건물이라도 불이 밖에 있기도 하고 안에 있기도 하고, 서양식의 건물도 있고... 에도 시대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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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말을 매어 둔 곳일까 했는데, 창고라고 합니다. 벽도 없는데 무슨 창고인가 했더니, 지붕으로 보이는 곳이 창고더군요. 아래에 입구가 있어서, 지붕 아래에 곡식이나 야채 등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유용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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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이런 건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서양풍의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에는 카페트를 깔고 소파를 넣고, 업라이트 피아노도 있고요. 하지만 1층에는 다다미방도 있는, 일본과 서양의 절충식의 건물이 딱, 에도의 일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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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쓰였다고 하는 우체통과 파출소 건물. 우리 나라 일제 시대 배경의 극에서도 본 듯한 건물이 낯이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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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원의 종료 시간이 다 되어 나오니, 저물어가는 오후 해 아래에 매화가 만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벚꽃도 좋지만, 저는 매화가 더 좋네요.
2009/02/17 20:13 2009/02/17 20:13

2월 16일.
아타미 지역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도쿄에서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카와사키에서도 그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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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熱海)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타미는 도쿄에서는 꽤 따뜻한 지역에 속합니다. 매화도 무척 빨리 피는 편이구요. 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아타미에서는 매화 축제가 열립니다. 중심이 되는 곳은  바이엔(梅園)이라는 이름의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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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화는 어느새 끝물이었습니다. 3월 중순까지 축제이기 때문에 2월 하순 정도가 딱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따뜻한 날씨가 며칠 일찍 찾아오면서 매화는 만개 시기를 벌써 지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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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엔에는 '인연의 집'이라는 정자가 있는 한국 정원이 있습니다. 아타미 지역은 영화 '청연'의 모델이었던 여류비행사 박경원씨가 비행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인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정원에는 박경원씨를 추모하는 작은 조형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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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씨의 역사적 의의는 일단 젖혀 두고, 일본 안에서 발견한 한국 건축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담벼락은, 지붕은 참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한참 바이엔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버스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아타미 성을 볼 생각이었습니다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슬아슬해서, 그냥 바다를 보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혼자 가볍게 떠나는 길이란 이래서 좋지요. 동행이 있었다면 다음 일정을 생각해서 발걸음을 재촉해 주었을 테니 또 달랐을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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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벽 해안을 볼 수 있다는 곳. 새파란 바다가 절벽 아래로 아찔하게 비춰옵니다만, 한국 정원 때문인지 한국의 풍경이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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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부산 태생이라, 바다를 보면 아련한 듯 차분한 듯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고향의 풍경을 본 듯한 느낌에 말문이 막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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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는 어쩜 그렇게 부산의 태종대를 닮았는지요. 저 절벽 아래 잉크빛의 푸른 바다가, 바람을 받고 서 있는 나무가, 멀찍이 보이는 작은 배의 포물이, 고향의 바다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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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러 다시 내려오는 길, 웅장하게 천수각이 보입니다. 아타미 성의 천수각입니다. 시간이 맞았더라면 성곽을 제대로 보았을 테지만, 천수각 꼭대기의 금빛 샤치 두 마리까지 눈에 들어오니 이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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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아타미는 해외 여행 열풍과 함께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 옆 산 허리에 스산하게 남은 텅 빈 건축물을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한 달 조금 더, 고향의 바다를 볼 생각을 하면서, 나츠메 소세키를 읽으며 돌아왔습니다.

2009/02/16 19:48 2009/02/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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