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2009/04/29] : 1

  1. 2009/04/29 서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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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22:59 | 신변잡기

1.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신세계 백화점에서 낡은 핸드폰을 가지고 오면 장바구니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묵은 핸드폰을 들고 가서 장바구니를 받았다. 장바구니라고 하는 것보단 그냥 면 가방이었다. 조금 무거워서 가방 안에 넣어 다니는 용도로는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 핸드폰은 버리지 못할 줄 알았다. 다시는 읽어 보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거기 저장된 문자 메시지나 전화번호를 버리지 못할 줄 알았다. 어깨가 아팠다. 장바구니를 억지로 넣은 가방이 무거워서인지, 버리고 온 핸드폰이 무거워서인지.

2.
백화점 5층에는 교보문고와 핫트랙스가 있다. 거기서 세 바퀴를 빙글빙글 돌아서 핸드폰 스트랩을 샀다. 고양이가 귀엽다. 이천 원의 행복.
 
3.
서점 진열대에 눈에 들어온 책에, 세 글자 이름이 눈에 띄었다. 아아. 미친 듯이 책장을 넘겨 그 부분을 읽었다. 글을 쓸 때면 세포가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고. 소외받은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당신의 목소리가 옆에서 속삭이는 듯이 나직하게 들려오는 듯이, 나는 또 가슴이 아프다. 당신의 글을 읽을 때마다 아픈 것은 나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한 번 무너지지 않으면, 한 번 뒤집히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나는 아직도 무너지지 않아서 글 다운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수첩에 끼적이며 써놓은 글을 미친 듯이 검게 칠해 지우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와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미친 듯이 밥을 먹었다. 뱉어야 할 것이 속에 쌓여 있는데, 집어넣고만 있구나. 당신은 필사할 때 행복했다고, 불안하지 않았다고, 글 쓰는 길이 내 길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천 번도 만 번도 불안했다가 들떴다가 가라앉는 마음이 묻는다. 글을 써야만 하는 운명이 있다면, 내가 그 운명인지 아닌지 어떻게 믿어.

4.
지메일이 해킹당한 건지 뭔가의 오류인지, 내가 보낸 낯선 메일이 오더니 그 메일에 대한 답 메일들이 자꾸만 온다. 오늘은 욕설이 한가득 적힌 누군가의 메일이다. 설명하기도 귀찮으니 그저 빨리 끝났으면.

2009/04/29 22:59 2009/04/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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