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2009/02/08 04:31 | 일본유학

세미나 OB회의 논문 발표회가 무사히 끝났다.
30분간의 발표. 25분의 발표와 5분의 질문이었는데 엄청 버벅대는 바람에 30분 정도를 다 써버리고 말았다. 질문도 감상도 하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틀린 발음과 잘못된 표현만 머리에 빙글빙글 맴돌았다.

중국식당에으로 자리를 옮겨서, 한사람씩 인사를 하는 자리. 교수님의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나는 아주 애매한 이방인이다. 작년에도 올해도 마찬가지로 나는 여전히 어색하고, 일본어도 서툴고, 안정되지 못하고 불편하다.

졸업식 전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신청해 놓았기 때문에 아마 오늘로서 세미나 팀들을 만나는 날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내가 소화49년생이라는 걸 모른채 아마도 30대 후반이겠지 라고 짐작만 하고 있는 학부생 대학원생들. 특별히 숨기려던 건 아니지만 실은 저들 사이에 나는 소화44년생 정도일지도 모르지.

줄곧 이 분위기가 부러웠다. 한동안 줄곧 그럴 것이다. 함께 대학 시절을 회상하고, 함께 자신이 하고 있는 지금의 일을 이야기하고, 또 앞으로의 장래를 들뜬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들.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헀다.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단지 그 현실로 돌아가는 게 무서워서일지도 모른다.

2009/02/08 04:31 2009/02/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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