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한국에서 수납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는데 꽤 손이 아파서, 조금씩 조금씩 해서 오늘에야 끝마치고, 계속 소화 안 되는 것처럼 꽉 막혀 있던 속이 풀리는 기분으로 정리를 끝냈네요. 이사온 지가 전달 26일이지만 며칠간 살면서 조금씩 생각해본 것들을 반영할 수 있었던 건 더 좋았네요.
엄청나게 손이 흔들렸지만... 꽤 큼직하게 자리잡은 벽장입니다. 아랫쪽의 검정색에 비슷한 종이박스가 이번에 한국에서 도착한 박스.
코트류는 일단 다 걸어 놓았습니다. 이사하면서 주름이 많이 잡혔거든요. 세탁을 돌려서 옷걸이가 비는 자리가 좀 있네요.
왼쪽에 보이는 하늘색 물방울 무늬는 삼백엔 샵에서 구입한 4단 수납단. 서랍이 없는 벽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들을 보통 저렇게 넣어 두고요.
아직 계절이 가을에 완전히 넘어가지 않아서 여름옷을 완전히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수납박스 위에 있는 건 선풍기예요. 이사 와서는 통 안쓰게 되네요. 중고품 매장에 팔아버릴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에 들고 갈만한 건 못되고....
하얀 플라스틱 틀과 흰 플라스틱 박스는 방의 부속품입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벽장의 문 안쪽으로 착탈 가능식의 걸이를 붙여서 가방을 걸어 놨습니다.
널찍한 책상. 왼쪽으로는 화장대 대신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의자가 둘이라서 좋아요. 왼쪽으로 책꽃이가 5단짜리가 들어 있는데, A4 파일이 들어가지 않아서 대신 책상 위에 놓고 있어요. 오른쪽으로는 노트북. 스탠드는 방에 있던 비품이고 거울과 화장품 통은 100엔샵에서 샀던 것입니다. 금색 박스에 새하얀 건 목걸이들을 작은 지퍼락에 개별로 넣어서 정리했어요. 엉키지 않고 좋더라구요. 왼쪽 책꽂이 옆면에는 영수증. 매일 매일 정리하기 힘들어서 요즘은 한달 단위로 정리합니다.
바깥으로는 좁지만 베란다가 있고요. 바닥에는 조나다를 충전중입니다. TV 와 침대, 침대 위의 시계 등도 집에 딸린 비품입니다. 침대 옆에 깔아 놓은 건 250엔 주고 여름에 샀던 건데, 잠에서 깰 때 발이 시원하게 닿아서 좋아요.
문을 열고 나오면 부엌입니다. 문의 끝과 벽이 이어져 있어서, 한 사람이 서면 딱 차는 좁은 공간이에요. IH렌지를 사용해서 불은 없습니다. 자주 쓰는 것들은 걸이를 이용해서 벽에다 걸어 놓았고요. (흰색 걸이 5개 셋트로 백엔샵 구입했던 것) 벽면에 있는 플라스틱 선반 아래에는 설탕과 고춧가루, 원두커피가 있고 위쪽에는 홍차용, 중국차용 포트와 커피 드립퍼입니다. 주전자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거에요.
좁은 그릇 수납 공간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100엔샵에서 샀던 선반을 활용해 봤습니다. 원래 여기 있던 그릇들은 다 치워 놓고요. 전부터 쓰던 물건들이네요. 접시도 밥그릇도 국그릇도 컵도 두 개씩이지만 작은 접시(2단째의 앞쪽)은 세 개입니다. 반찬 옮겨 담기 편해서요. 김통은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먹기 전에 잘라서 넣어야지요. 하늘색 병은 일본술 병인데 한 번쯤 마셔보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사왔지만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네요.
오른쪽 검은 건 화장실의 손잡이, 왼쪽의 유리문은 욕실. 그 가운데에 세면대가 있는 구조입니다. 전부 별도로 되어 있어서 불편한 면도 있는데, 습기 많은 일본에서는 좋은 구조 같기도 해요. 욕실에는 건조기가 딸려 있어서, 밖에 널기 좀 민망한 속옷은 여기서 말립니다.
좁은 현관 옆으로 신발장이 벽장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신발만 넣기에는 너무 넓어서 단을 조절해서 수납장으로 쓰고 잇습니다. 아래에서 2단째에 있는 건 접이식 수레입니다. 작년에 TV옮길 때 샀는데 장보러 나갈때 잘 쓰고 있습니다. 수퍼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거든요. 문에는 장바구니를 걸어 놨습니다. 일회용 비닐은 우리 나라와 달리 슈퍼에서 바로 받을 수 있지만, 손이 아파서 장바구니가 딱 좋아요.
싱크대와 바로 이어져 있는 세탁기입니다. 냉장고 위에는 밥솥을 올렸어요. 조금 높긴 한데 적당하게 놓을 데가 없어서... 세탁기 옆 벽에 세제 놓으라는 듯이 딱 단이 되어 있어서 편하네요. 냉장고와 세탁기 사이에는 생수를 놓아두고, 그 위에는 빨래 가방을 둡니다. 밝은 색 빨래는 가방에 넣고, 짙은 색 빨래는 바로 세탁기 안에 넣어버립니다. 기숙사와 다르게 세탁기가 딸려 있어서 빨래를 안 쌓아두는 게 좋아요. 세탁기와 냉장고는 방에 딸린 시설이고 밥솥은 일본 와서 처음으로 구입했던 가전제품입니다. 현미밥이 맛있게 되는 좋은 물건인데, 아마 이것도 팔고 가게 될 것 같네요. 요즘 한국 밥솥 좋으니까요....
그래서, 사람 사는 곳 처럼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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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생각나시면 연락주세요 ♬
일본까지 오시려고요? ^^;;;
결국 저 술은 너무 독해서 제대로 못마셨습니다. 두자리 도수는 꽤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