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10월 13일은 일본에서는 '체육의 날', 휴일입니다. 날짜가 아니라 세째 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어서 매년 연휴가 되게 되는데, 지유가오카에서는 12일 13일 양일에 걸친 연휴기간 '여신 마츠리'를 벌입니다. 지난 주에 지유가오카에 갔다가 마츠리 소식을 듣고, 일본 마츠리의 간판 간식인 '링고 아메' (궁금하신 분은 잘 뒤져보시면 제가 먹었던 게 있습니다.)를 먹고 싶어하던 A양과 함께 지유가오카에 다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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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는 일본의 도쿄 근교를 통털어서 손꼽히는 스위츠와 소품의 거리입니다. 개성적인 악세사리 가게라든가 주방 소품 같은 것들의 가게가 많고, 일본에서 유명한 스위츠 가게들도 양손을 써야 모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있는 곳입니다만, 거리 자체가 구석구석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까지 들어가야만 거리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 거리들이 이렇게 '와곤 세일' 수레와 상품을 구경하는 손님들로 그득합니다. 의류 악세서리가 20%에서 심하게는 90%까지 세일하기도 하는 슈퍼 가격. 재고 처리가 대부분이라 옷은 주름져서 볼품없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의외로 회사의 샘플 제품이라든가 가벼운 흠이 있는 제품들을 살 수도 있네요.  삼천엔대의 머플러가 천엔 이하라거나, 삼사천엔 대의 블라우스나 가디건을 천엔 안팎에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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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차장인 곳에는 대형 풍선 미끄럼틀이 설치. 공짜인가 했더니 1회 오백엔이더라구요. 게다가 소학교 학생 이하... 오른쪽에는 가벼운 간식 류를 팔고 있고요. 멀리 오른쪽 풍선이 많은 곳 아래에는 어린이들 볼에 할로윈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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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중상층 주부들을 주력 대상으로 하는 고급스런 가게들 앞에도 빠짐없이 와곤 세일의 임시 가게들이 늘어섰습니다. 원래 차가 다니던 길인데 축제 기간에는 도보 전용으로 되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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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지난 번에 발견한 오므라이스 전문점. 이번에는 토마토 소스의 치킨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계란에 우유를 많이 넣어서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또 다시 마츠리 삼매경... 다른 마츠리들과는 다르게 먹을 것의 포장마차 수가 참 적더라구요. 가끔 야키토리나 타코야키는 보이긴 했지만. A군의 평에 의하면 '마을 전체가 세일이라는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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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에는 점심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가볍게 티타임으로 대신했습니다. 일본 홍차브랜드인 '루피시아'의 지유가오카점 2층의 티룸. 1200엔-2000엔대에 디저트와 홍차를 세트로 판매하는데요. 홍차가 포트로 한가득 나오는데다가 디저트류도 워낙 품질이 좋아서 가격으로는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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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과일 타르트입니다. 파인애플이 무지 달더라구요. 타르트 부분은 진하면서도 새콤 달콤해서, 양은 작아 보였는데 의외로 든든했습니다. 단풍잎이랄까 별모양인 오른 쪽 녹색은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더군요. 새콤해서 맛있었어요. 그리고 같이 나온 아이스티는 큰 잔으로 세 잔이 꼬박 나오더군요. 잔도 제대로 된 샴페인 글래스라, 약간 로맨틱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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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주문한 스콘 세트는 제대로 된 스콘이 두 개, (게다가 컸습니다.) 버터와 함께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블루베리와 꿀로 만든 잼과 루피시아의 명물 '얼그레이 티 허니' 가 곁들어졌어요. 홍차도 1인분 티 포트 한가득으로 꼬박 세 잔이 나오더군요. 스콘 사진은 A양이 찍었습니다.  

간만에 약간 사치스러운 나들이도 해봤습니다. A양이 먹고 싶어한 링고 아메는 결국 먹지 못했지만요....

그리고 환율은 무섭게 왔다갔다 하고 있네요. (훌쩍)

2008/10/13 01:04 2008/10/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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