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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우승 소식에 조금은 설레던 날.
내가 시합을 보기만 하면 지는 통에 (심지어 내가 보기 시작하면 역전패도 당하는) 어지간하면 국가 대결은 보지 않는 편인데, 결승전은 어쩌다보니 보게 됐다. 자기 나라가 결승에 진출할 거라고 굳게 믿은 일본 방송국이 게스트까지 불러놓고 대대적으로 중계방송을 한 것이다.
...뭐 그래서 아주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
(야구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아아 정말 잘하더라. 이젠 정말 졌구나. 그래도 열심히 했지. 장하지. 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순간의 마지막 수비란.)
오늘 열어본 메일함에는 슬픈 소식이 들어 있었다.
화요일, 벌써 며칠 전. 유달리 요즘 꿈자리가 사납더니.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생님의 부고를 메일로 들었다.
신설학교라 힘들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발령받은 첫 해의 학교는 정말 뒤숭숭했다.
'전례'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각자가 근무했던 학교의 전례를 들고 오기도 하고
첫해의 일이 전례가 될 거라 생각해서 몸을 사리는 일도 비일비재...
학교의 일은 같은 양인데 그게 소수의 사람에게 나뉘어지다보니 각자 맡은 일은 많고
의견충돌이 잦은 한 해였다.
그 분은 학기 초부터 몇달간 휴직이셨다.
암세포가 조기 발견되어 수술을 할 예정이고 조기 발견이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했다.
2학기에 그 분이 돌아오셨을 때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셨고
병원에서의 정기 검사에서도 좋은 상태라고 했다.
그 분이 안 계신 1학기동안 기간제교사가 그 분의 일을 했고
나는 그 기간제 교사와 계속 이런 저런 일 관계로 조율을 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분이 돌아오시자, 새로 하나부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수업시간이 유달리 잘 맞지 않은 터라 대부분 업무의 부장이 사이에서 이야기를 전했다.
문제는 그거였다. 사이에 사람이 낀 의사소통이다보니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었을지도.
부장이 사이에 낀 상태에서 몇 번 서로서로 언성을 높이다
결국 나중에 일대 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보니 그건 전부 오해의 결과...
말을 전달한 쪽의 문제였다.
그리고 다음 해, 의욕적으로 담임까지 맡으신 그 분은
완치 판정만 남았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완치 판정 대신 청천벽력의 이야기를 들으셨다.
암과는 전혀 별개의 위치,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전이가 아니라고, 별개의 악성 종양에 마찬가지로 초기.
전보다도 더 초기니 수술로 간단히 나을거라고 입원하시고
나는 일본에 왔고, 그 분은 게속 병원에 계셨다.
간단하다고 한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고 했는데..., 그래서 돌아가게 되면
그 분과 함께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며칠째 계속 그 때의 일만 되새김된다.
그 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걸. 오해가 아닐지 좀 더 빨리 확인해볼걸...
...앞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이미 벌써 몇 번이나 경험했는데도...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