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1.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겨울 코트가 세 벌, 스웨터가 세 벌, 티셔츠가 세 벌, 런닝셔츠 다섯벌, 구운김이 6통
본격적인 보급품입니다.^_^;;;
코트를 입고 나가니까 날씨가 춥지 않더군요.
하긴 코트 없이 겨울 자켓<엉덩이가 겨우겨우 덮이는 정도의 길이>으로 버티는 것은
조금 무리였는지도...

2.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시험 하나는 무사히 종료.
생각보다는 못쳤고, 또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쳤고...
아직 두 개가 남았고
3월 1일까지 전공에 대한 학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체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힘내서 해야지요.
일본에서는 지금 신형 독감이 유행중이라고 해서
나름 난방도 하고 신경쓰고 있어요.

3.
친구들이 놀러왔습니다.
도쿄에도 놀러가고, 요코하마도 좀 둘러보고...
일본에 온지 4개월째인데 일본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신 건 처음입니다.
나마生사와는 맛있는데, 맛있다고 홀짝홀짝 거리면 취합니다.
일본 소주에 과일주스를 섞은 것이 보통인데
나마,라고 되어 있는 것은 과일을 통째로 줍니다.
레몬사와 맛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술의 정량이 1잔이라서, 1잔으로 마쳤지만요.
4개월이나 있었으면서 일본에서 오코노미야키집이나 이자카야를 간 게
거의 없다는 게 조금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
홈스테이 호스트의 사모의 초청으로
코우기 히데키, 라는 아악사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한국에서 우연히 쇼프로에 나온 것을 보고
나라 시대에서부터 전해져내려오는 1500년 전의 음악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무대에서 두 번째 줄, 한가운데에서 생생하게
그 연주를 들을 줄은 몰랐네요.
이런 것이 참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의 음악이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나라의 음악과 매우 많이 닮았고
그래서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어깨춤이 들썩일만큼 신명이 나기도 합니다.
일본의 아악을 들으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5.
겨울엔 건조해서, 일본에선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바디로션을 바르고 있어요.
혹시나 싶어서 갖고 온 립크림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네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학기말, 이쪽은 정신이 없이 마무리의 느낌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소식은 방학 소식이라 조금은 낯섭니다만.

4월 학기에 뭘 할지 조금씩, 생각중인 요즈음입니다.

2008/01/29 11:58 2008/01/29 11:58
trackback : http://tripfar.net/blog/note/trackback/461
  1. 비밀방문자 2008/02/01 19:13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이전  1 ... 919293949596979899 ... 4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