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아침 8시 40분의 비행기를 타고 김포 공항으로 갔습니다. 인천 공항으로 가는 것보다 김해 공항으로 가는 것이 1만원 넘게 싸고, 공항에서 공항까지 이용하는 공항철도가 3000원 정도이기 때문에 싸게 먹히죠. 단 이동거리가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김해공항에서의 비행기는 7시 하나뿐. 그럼 집에서 5시 정도에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 됩니다. 긴 일본 생활을 걱정하시는 부모님은 아침에 꼭 보겠다는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서 저런 경로를 잡았죠.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고, 시간은 꽤 걸리지만 3만원 정도였던가요.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김해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로 간다는 게 매력적이죠. 하지만 역시 아주 일찍 출발해야만 합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거니까요.
미리 짐을 많이 부쳐놨기 때문에 20인치 수트케이스 하나와 노트북 가방, 그리고 작은 힙쌕 겸용 백팩이 짐의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 않게 이동을 했어요. 부모님은 걱정이 되셨는지 김해공항까지는 배웅을 해주셨습니다.
인천공항에 있는 간이 정원인데..., 실내 정원이라 확실히 인위적인 느낌은 들지만, 녹색 없는 삭막한 길 보다는 좋네요.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인천공항의 실내입니다. 한동안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인천 공항의 모습에도 어쩐지 마음이 각별해집니다.
공항에서 함께 요코하마국립대로 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10월학기생들이 유달리 많았는지, 수속 시간도 줄을 엄청 서서 하고.... 일본에 와서 보니 뭔가의 경유편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2층 비행기는 평생 두번째입니다. 한 번은 미국 어학연수갈때. 그러고보면 뭔가 장기체류로 갈 때마다 대형 비행기를 타게 되네요.
소문난(나쁜 의미로) JAL의 기내식. 하지만 사실 이나리즈시와 찰밥도 다 좋아하는데다가, 반찬으로 나온 오뎅(국물은 얼마 없었습니다.), 모미지야키, 전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곤약도 무도 맛있게 먹었지요. 일본 음식중에는 가리는 게 거의 없네요. 낫토까지도 좋아하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것은 3시 50분 조금 넘어서. 입국수속창구까지 오는 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짐을 찾으러 와보니 우리 짐은 찾아가지 않은 짐으로 처리되기 직전으로, 예쁘게 줄을 서 있더군요. 아아 낯선 경험. 세관을 통과하는데 직원이 비자를 보더니 어느 대학이냐 물어봅니다. '요코하마국립대학'이라고 했더니, 유학생인데 짐이 이것 밖에 없냐고 갸웃거립니다. 그럼요. 비싼 비용을 들여서 모두 부쳐놨는걸...
창구에서 JASSO직원을 만나 초기자금 25000엔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들이 올 때까지 좀 더 기다렸다가, 4시 50분경 요코하마공항버스센터행 리무진을 탔군요. 3500엔. 상당한 가격입니다. 그래도 편안히 잘 왔네요. 도착했더니 이미 저녁시간입니다.
일행을 만나는데 조금 애로사항이 발생한 것은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짐도 부리고. 이미 EMS중에 1차 짐은 도착해 있어서 짐을 꾸리고.. 기숙사 방은 사실 꽤 맘에 들었습니다. 15000엔인데 이정도면 수준급이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도 무료인걸요. 부족한 것 필요한 것은 앞으로 찬찬히 사거나 하면 될 테지요. 시간은 기니까요.
2틀째의 아침. 선배와 만나 구청으로 가기로 한 시간은 10시였습니다. 8시에 눈이 떠져서 조금 놀라고. 샤워를 하고 9시쯤 근처 상점가를 돌아볼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의 주택가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2-3분밖에 걸리지 않지요.
도오묘오지 상점가.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아직 열리지 않았더라구요. 대부분의 상점이 10시부터 문을 엽니다. 슈퍼의 위치, 반찬가게, 기타등등을 확인해 놓았습니다.
상점가의 맞은편은 요코하마국립대 부속 중학교입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학기중이기 때문에 등교합니다만. 이쪽은 통용문이 아닌지, 등교시간이 지나서인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아침으로는 편의점 특판의 주먹밥과 녹차를 마셨습니다. 녹차에는 작은 핸드폰고리가 선물로 붙어 있어서, 열쇠고리에 달아 놓았습니다. 제대로된 열쇠고리는 나중에 장만하기로 합니다. 방 열쇠와 우편함 열쇠를 거기 두었습니다.
10시 정각에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의 교원연수생팀과 함께 유학생회관이 있는 요코하마시 남구청으로 갑니다. (구약쇼, 라고 부릅니다) 외국인등록증은 구약쇼나 시약쇼(시청)에서 만듭니다. 필요한 것은 여권용사진(혹은 3x4 사진이라도 괜찮습니다.) 2매와 여권.
샘플을 보고 기록하면 창구 직원이 한국 주소가 적혀있는 두꺼운 책에서 제대로 된 한자로 고쳐 줍니다.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외국인을 상대한 경력이 많은 직원들이어서 말도 천천히 듣기 좋게 해 줍니다.
이 때 곧바로 등록증이 나오는 게 아니라 20일에서 30일 정도까지 걸리기 때문에, 그 전에 통장 등을 만들려면 '
외국인등록증신청확인서'를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직원에게 '도록쇼노...' 정도만 말해도 바로 알아듣습니다. 아니면 직원의 왼쪽 옆에 있는 용지를 챙겨도 되고요. 함께 만드는 게 편하죠. 다만 사람이 많은 경우엔 1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한다네요. 저는 5-10분?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았어요. 찾을 때 자판기에서 산 300엔짜리 인지를 제출하면 핑크색 종이를 줍니다.
그리고 곧바로 옆 창구로 갑니다. 이번에는
건강보험증을 만들어야 됩니다. 이 때도 조금 옆 창구일 뿐이지만 외국인등록증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고 하고요, 아까 만든 외국인등록증신청확인서를 요구합니다. 복사하고 돌려주더라구요.
창구에선 엽서를 하나 줍니다. 이 엽서에 자기 이름(후리가나), 주소를 적어서 우체국에 넣으면, 건강보험증이 나왔을 때 그 주소로 배송해 줍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하더군요. 통장을 만들 때도 바로 주지 않고 배송해 주겠다고 합니다. 눈앞에 만들어진 통장을 보여주는데도, 주지는 않습니다. 실제 주소에 체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체국으로 이동했습니다. 도묘지 상점가로 돌아왔는데, 길을 가다보니 옷걸이를 무료로 가져가게 해 놓았네요. 당장 100엔샵에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신나서 10개나 줍고, 바지용도 5개 줏어 놓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챙기고... 한국에서야 잘 안 할 일이지만요.
우체국에서는 통장을 만들었어요. 우체국 통장은 ATM에서 인출하거나 직불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신청할 때 그 기능을 넣어달라면 됩니다.), 통장으로도 인출이 가능합니다. 다만 수수료가 비싼 편이니까, 우리 나라의 5배 이상 되니까, 한달 생활비를 한꺼번에 찾아 놓는 것이 낫다고 하네요.
단,
우체국통장은 국내에서는 송금이 가능하지만 해외의 송금은 받을 수 없답니다. 즉 한국에서는 송금을 받을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 일반 은행에서는 대개 6개월 이상 체재한 사람에게만 통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송금을 받을 때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합니다. 이건 출국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되는 일이네요.
출국 전에 CITY은행 등에서
국제현금카드를 만듭니다. CITY은행은 외국계은행이지만 국내에서는 국내통장처럼 취급하니까, 한국에서 시티은행구좌를 만들고 국제현금카드를 만들면, 국제현금카드로는 해외에서 인출이 가능합니다. 이 인출 수수료도 무척 비쌉니다. 단, CITY은행 지점에서 영업시간내 인출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어요. 편리하지요? 그리고 국내에선 당연히 그 통장으로 입금이 가능하고요. 그러니까 해외 송금의 경우에는 해외송금이 아니라, 국내에서 그 통장으로 입금을 하면 해외에 있는 사람이 국제현금카드로 인출하는 겁니다.
단 이 경우에도 CITY은행 지점 외의 ATM기 (비자마크가 있으면 인출은 가능합니다.)에서 인출할 경우에는 기본 수수료가 2달러에 그 외 추가 수수료가 붙습니다. 송금수수료보다 비싸질 수도 있어요. 그나마 통장개설이 가능한 6개월까지는 이 방법 외에는 별 다른 법이 없겠지만요.
우체국 통장을 만들었을 때, 저 외의 일행들은 아무도 저 등록확인증을 만들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통장을 만들 수 없었어요. 건강보험증의 경우에는 일행이라고 해서 창구 직원이 특별히 뭔가 처리를 해 줬던 것 같은데..., 아마도 같은 구청 안이니까 그게 가능했겠지요. 그래서 저는 우체국에서 계속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시 구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하철 1구역. 200엔을 들여서 왕복했네요.
통장 신청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 곳은 요코하마라면.이라는 가게였습니다.
돈코츠라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탄탄면도 합니다. 앞에 보이는 핑크색 종이는 스탬프 모으는 용지인데요. 우리 나라와는 달리 30그릇을 먹어야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더군요.
자판기로 식권을 사지만, 면이라든가 맛, 기름을 정해줄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돈코츠라면의 기름기를 잘 못견뎌 하니까, 아부라와 스쿠나이요우니,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면도 푹 익혀주세요, 단단한 게 좋아요, 이런 식으로 정해줄 수 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항상 '젠부 후츠데' 보통이 좋죠 보통이.
돈코츠 라면. 나온 직후. 여기에 고추양념이나 마늘을 넣을 수 있는데, 느끼하니까 넣는 게 좋아요. 조금 맛을 보다가 중간부터 넣어서 먹었습니다. 라멘귀신 어디 가겠습니까. 혼자서 싹 다 비우고, 다른 사람들은 반 정도 남겼구요.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첫날 아무 것도 사지 못해서 이래저래 필요한 게 많아서요. 이것 저것 사다보니 100엔삽에서 30점이나 사버렸어요. 다 필요한 것이지요 물론. 달력이라든가, 스티커식 못, 손톱깎이, 컵, 쓰레받기, 청소용 롤, 빗자루, 빗, 거울, 연필꽂이, 실내용 실내화에 욕실용 실내화까지 30점이나 사고, 다시 상점가로 가서 화장실 휴지도 사고..., 자명종 시계도 마침 특판중인 게 있어서 큰 놈으로 1280엔을 주고 샀습니다. 시계점 아저씨가 짐을 보더니 '먹는 걸 잔뜩 사가는 거냐?'고 웃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일본에 와서 살 게 많다고 그랬더니, '큰일이겠네요.' 합니다.
저녁으로는 도시락을 사 왔네요. 뒤쪽에 생선은 고등어의 된장졸임. 오오마에 하루코씨가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저도 좋아해요. ^_^ 빨리 밥통을 사야, 이 외식 생활에서 벗어날텐데요.
짐 정리를 또 하고, 8시에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법이 꽤 복잡해서 열심히 들었네요.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서 쓰레기를 제대로 정리했습니다. 아직 박스 하나는 완전히 정리가 안 되었지만, 어쩔 수 없네요.
3일간은 일본의 휴일입니다. 이런 저런 준비로 바쁠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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