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종교영화같은 색채가 강하다고 그래서 조금은 기대를 하고 갔었다.
전도연을 싫어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싫어한다에 가깝다.
아마도 비슷비슷한 영화에서 비슷비슷한 연기로 늘 좋은 흥행을 거두는 것 때문일거다.
하지만 지인이 이 영화에서의 전도연은 예전 전도연이 아니라 평했고, 이 영화에서의 송강호도 예전 송강호가 아니라고 하기에, 믿고 보았다.

서면CGV의 인디관을 꽉 매운 관객은 아마 상의 이름 때문이었을 것이다.
혹시나 교회에서 단체 관람이라도 온 게 아닌가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5분여까지 끊임없이 자리 다툼이 있었고,
영화 중 몇 번이나 전화벨 소리와 전화 진동 소리와, 통화소리.
지금 영화 보는 중이다, 라고 말하고 또 대화를 잇는 매너란...

중반에 들어가면서 전도연의 연기는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꽤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분명 반기독교주의자일 것이다.
아마도 그 옆자리의 여자친구도.
중반부터 내내, 모든 기도와 전도연의 기독교적인 반응과 그 외 모든 것에
피식거리며 비웃고, 이죽거리고...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맘에 안 든다면 일어나서 차라리 영화관을 나가지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 전체에게 피해를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영화는 좋았다. 나는 심장을 부여잡고 울었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또 나를 인도하시는군요.
내가 이걸 보지 않을까 염려하셔서, 지인의 입을 빌려 말하셨군요.

당신께서 이토록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내 모든 고통과 상처와, 내 모든 허물과 과실을 알고 계시며
그럼에도 나를 계속 지켜봐 주고 계신다는 것을
비로소 행복과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당신이 마련해 주실 것을
이렇게 당신께선 또 나에게 알려 주시는군요.

2007/06/11 01:36 2007/06/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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