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슬 발을 뺄 때가 되었는데.
결심한 건 꽤 되었지만, 실행에 옮기는 걸 주저하고 있었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라면 나도 필요없어.
2.
불안해, 너 말야.
네 감정, 정말 헷갈린다구.
나만의 착각이라는 생각, 자꾸 드는데 뭐.
그러니까 이제 그만둘래. 힘들어.
3.
이해하고 있는 듯이,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 처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
정말 이해하고 있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지.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에게
평소에 수영을 배워두지 그랬냐고 말하는 꼴이야
네가 허우적대는 게 부족하니까 못 나오는 거라고
네가 발을 헛디딘 게 문제라고 말해봤자 뭐해?
지금 허우적 대고 있는 건, 삶의 문제야.
4.
일방적인 감정으로 지탱할 수 있는 건 없어.
호감이든, 사랑이든, 혹은 호의든 간에
상대방이 돌아서 있으면 언젠가 절망하는 거 당연하잖아.
나는 여기 있다고,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데
그래도 내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이야기 해.
역장
2005/05/10 21:08
2005/05/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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