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2005/04/25 22:48 | 신변잡기
먼여행의 집에는 지금 14개월을 넘긴 조카가 있습니다. 남동생이 일찍 결혼을 해서 태어난 첫아들이지요. 부모님께는 첫 손자입니다. 오빠네의 예슬이, 제 첫조카는 초등학생이고요.

동현이는 O형입니다. 먼여행은 A형이고, 먼여행의 식구들은 모두 무뚝뚝한 A형이죠.
조카들은 제 어머니의 영향으로 다들 A형이 아닙니다.
동현이의 엄마, 제 둘째 올케는 지금 서울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동현이는 아빠와 같이 먼여행의 집에서 삽니다. 그래서 먼여행의 부모님과, 동생과, 외할머니(동현이를 봐 주기 위해서 자주 와 계십니다), 그리고 동현이 여섯명이 살고 있네요.

동현이는 돌이 지나서야 엄마, 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가장 먼저 배운 말은 '이거' 였고, 그 다음에 '됐다' 를 배웠습니다. (..)
그리고 '고모'라는 말을 못하기 때문에, 저를 '고' 라고 부르지요.

먼여행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은 보통 9시 경. 동현이는 벨이 울리는 소리를 좋아해서, 누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쪼르르 벨 소리를 듣지요. 그리고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 편에서부터 달려옵니다. "고, 고, 고!!!" 하고 후다다다다 달려와서 현관 앞에서 생긋 웃습니다.

동현이를 안아 올리고 "사랑해-" 하면 동현이는 얼굴을 폭 파묻고 부비부비. 를 합니다. 가끔은 내가 의자에 앉아 있고 동현이가 그 앞에 서 있을 때 '사랑해 동현아' 라고 해도 무릎에다 폭, 고개를 파묻고 부비부비 할 때도 있죠. <- 오늘 그랬음

동현이는 고집이 셉니다. 뭔가 하려는 걸 다른 사람이 막으면 화를 냅니다.
하지만 동현이가 화내는 거에 절대 안 지는 사람이 또 저지요(..)

동현이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라디오를 집어가려고 했습니다. 먼여행은 라디오를 빼앗으면서 안돼! 떨어뜨리면 아야 하잖아! 라고 했지요. 그러자 동현이는 어깨를 폭 떨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겁니다. 거기서 지면 안되기 때문에(..) 계속 엄하게 야단을 첬습니다. 고모가 갖고 가면 안돼, 라고 하면 그만 둬야지. 동현이가 떨어뜨려서 발 아야, 하면 고모도 아프잖아. 그렇게 잠시 말을 하고 멈췄더니 동현이가 고개를 들더니 절 빤히 봐요. 그러더니 ;ㅁ; <- 요런 표정으로 "ㅇㅁㄴㅇㄱㅎ네[ㅌㅇ,라악;ㅈ디란ㅁㅁ" ( 의미를 알 수 없는 동현이의 언어 ) 라고 하소연을 한참 하고는, 다시 고개를 폭 떨구는 겁니다. ...항의한거죠. 화내지 말라고. (..) 그래서 먼여행은 오늘도 동현이한테 졌습니다.

...어쨌냐구요? 그냥 폭 안아줬죠. 사랑해 동현아. 하고.
동현이는 또 부비부비부비 해줬습니다. (하트)
2005/04/25 22:48 2005/04/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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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먼여행 2006/03/15 16:53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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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Tirsha at 2005-04-26 00:09 x
    애교만점인 조카네요.^^
    Commented by Bernael at 2005-04-26 01:24 x
    귀엽기도 해라 ^^
    Commented by 여름국화 at 2005-04-26 06:46 x
    앗 귀여워요~
    Commented by jenu at 2005-04-26 09:57 x
    이제 다섯살이 되면(먼 산)
    어쨌든 귀엽네요^^
    Commented by 카리스마Lee at 2005-04-26 16:49 x
    O형 이라면 그 혈액형의 최고봉!
    성격좋고, 서글서글하고, 인간관계까지 좋다는!
    제가 0형이라서가 아니라..
    Commented by Filia at 2005-04-26 18:52 x
    귀엽네요. ^^
    Commented by 루나벨 at 2005-04-27 01:08 x
    ...꺄아 너무 사랑스럽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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